[박찬호] 메츠전 '체인지업 위력' 피아자도 극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3시 49분
`박찬호 체인지업 경보!'
LA다저스의 해설자 릭 먼데이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박찬호의 체인지업을 경계하라"(Watch out for the Change@up)고 공언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이 끝난 뒤 먼데이는 박찬호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타자들은 이제 박찬호의 강속구뿐 아니라 체인지업을 두려워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츠전에서 선발 3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박찬호는 1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탈삼진 5개에 사구 하나.
지난 시즌까지 체인지업 구사가 한게임 평균 2∼3개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양적으로도 큰 변화였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인 향상.
거포 마이크 피아자를 비롯, 교과서 타격폼의 좌타자 존 올루드, 20세기 최고의 1번 타자 릭키 핸더슨, 브라이언 맥크레이 등이 버티는 메츠 타선은 강속구와 체인지업, 커브볼을 다양하게 구사한 박찬호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1회초 4번 타자 피아자와 첫 대결에서 박찬호는 직구 2개후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후 다시 직구 2개로 연속 파울볼을 만든 뒤 뚝 떨어지는 커브로 연봉 156억짜리 타자의 황금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게 만들었다.
3회 두번째 대결에서도 가운데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높고 낮은 직구로 피아자에게 빠른 공을 의식시킨 뒤 의표를 찌르는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번 올루드는 두번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고, 5번 맥클레이는 첫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에 완전히 농락당해 방망이가 지나가고 나서야 스트라이크존으로 꽂히는 체인지업을 육안으로 확인할 정도였다.
3이닝을 마치고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넘긴 박찬호는 1－1 동점후 다저스가 다시 2대1로 역전승, 승패와는 무관했다.
박찬호는 오는 18일 오전 3시5분 몬트리올과와 홈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한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