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일문일답] '내 맘대로 던졌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3시 49분
2게임, 5이닝에서 방어율 0의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박찬호는 최고의 강속구와 발군의 커브에 이어 체인지업도 완성 단계에 돌입, 화려한 99년을 예고했다.
_체인지업이 돋보였는데.
▲던지고 싶을 때마다 던졌다. 피아자의 3루 땅볼과 올루드의 두번째 삼진도 체인지업이었다.
_피아자를 삼진으로 잡은 상황은.
▲피아자는 대단한 타자로 지난해 대결에서 직구만으로 승부하다가 안타를 2개나 맞았다. 오늘은 직구 외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어 던졌다.
_체인지업은 어떻게 던지는가.
▲공을 손 전체로 감아쥐고 엄지 손가락으로 받쳐준다. 서클 체인지업은 아니고 던질 때마다 엄지 손가락의 구부리는 정도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완벽해 지도록 계속 가다듬겠다.
_올해는 과거에 비해 분위기가 완전히 틀린데.
▲똑같은 스프링 트레이닝이지만 편안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걱정할 것도 없고, 훈련 계획을 세우기도 수월하다.
_무엇이 달라졌는가.
▲자신감이다. 야구는 100% 자신감의 게임이다.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며 경험과 언어소통 등이 큰 도움이 된다. 케빈 브라운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배우는 것이 많다.
_4이닝을 던질줄 알았는데.
▲투구수(49개)가 많아 3이닝만에 내려와 아쉽다. 다음 등판에는 60개 정도로 투구수가 늘어날 것이므로 5회까지 던지고 싶다.
_무명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했는데.
▲잘 모르는 타자들은 일단 직구로 테스트했다. 타자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고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스프링 트레이닝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