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소문의 O양' 'H씨는 10년전 애인'
기사입력 1999년 03월 13일 03시 07분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O양은 12일 새벽 2시 어렵게 연결된 국제전화를 통해 말하기
힘든 심경을 털어놓았다.
30분간 계속된 통화에서 그녀는 "H씨와 사귄 적은 있으나, 테이프에 관해서 직접 협박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시종 울먹이는 목소리의 O양은 "두렵고 괴롭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의 비디오테이프에 관한 소문을 알고 있나?
매니저와 측근들을 통해서 알고 있다. 황당하기도 하고 무서운 소문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H씨를 아나?
10년전 사귀었던 남자다. 당시 서로 좋아했었지만, 그뒤 재작년 테이프건때문에 한번 만난 것
외에는 만난 적이 없다.
-누구한테라도 테이프에 관해 협박을 받은 적이 있는가?
재작년말 난데없이 어떤 남자로부터 'H씨와의 비디오가 있다'는 협박전화를 한번 받았다.
비디오 유통 운운하며 200만원을 요구했는데, '무슨 소리'인지 하도 어이가 없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직후 '혹시나'하는 생각이 들어 H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 테이프 사실이냐'며
확인해보니, '나도 모른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가 너한테 그런짓 하겠냐"며 펄쩍
뛰었다. 그뒤로 '어떤 사람의 장난이겠거니'하며 지내왔다.
-비디오 찍은 기억은 없나?
전혀 없다.
-테이프를 확인해 보지 않았나?
작년말부터 소문이 돌기 시작했지만, 해볼 가치가 없어 안했다. 황당했지만, '혹시나'하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나기도 했다.
-미국에 왜 갔나?
원래부터 계획에 있었다.
작년 6월에 한 턱관절 수술때문에 연예생활도 불가능하고 겸사겸사 1년간 언어연수도 하며
유학할 생각을 실행했다. 또 솔직히 말해 작년말부터 비디오소문이 나기 시작해 테이프의
진위여부를 떠나 귀찮은 생각에서 떠난 면도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뉴욕에서 아는 언니집에 머물고 있다. 낮에 랭귀지스쿨에 다니고 있지만, 서울에서의
소문때문에 잠도 못잔다.
-지금 심경은?
괴롭고 두렵다. 소문이 사회문제까지 되다보니, 가족에게조차 연락을 하기 힘들다. 테이프의
진위여부를 떠나 억울한 생각 뿐이다.
-소문에 대한 대처방안은?
나에 관한 잘못된 기사에 관해서는 매니지먼트 소속사와 고소건에 대해 협의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예정대로 영어공부하고 미국에서 턱관절수술을 받을 것이다. 턱은 선천적으로 약했고,
고교때 한번 턱이 빠진 이후 내내 고생하다 작년에 수술했는데 안좋았다. 예정대로 최소
1년간은 미국에 있을 것이다.
O양은 너무나 커져버린 소문 때문에 어떤때는 수면제를 사모으며 무서운 생각까지 했다고
처연한 심정을 토로했다.
작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도 인천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등 '생애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O양에 대해 측근들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