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왕따 문화를 추방합시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4시 11분
톱 탤런트 송윤아(26)가 `왕따 없애기 캠페인'에 나선다.
송윤아는 오는 20일 서울 압구정동 사무실에서 천리안 등 컴퓨터 통신에서 활동중인 팬클럽 회원들과 만남을 갖고 대대적인 `왕따 근절 캠페인'에 나선다.
송윤아는 대부분 중고생으로 구성된 팬클럽 회원들과 손 잡고 캠페인 스티커와 뱃지 등을 제작, 학생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송윤아는 팬클럽 사이트에 자신이 학창시절 경험했던 왕따 경험담도 올려 관심을 유도할 생각이다.
`왕따 경험담' `왕따가 나쁜 이유' 등의 메뉴도 추가로 구성, 학생들의 육성을 게재할 계획이다.
송윤아는 12일 "얼마전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SBS TV 드라마 `은실이'에 출연중인 전혜진양으로부터 왕따 근절책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사회 각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싶어 캠페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송윤아가 캠페인에 나선 것은 자신의 가슴아픈 왕따 경험 때문이다.
송윤아는 중학교 시절 왕따를 당해 가출까지 한 경험이 있다.
송윤아는 모범생에 우등생이었다. 늘 전교 1, 2 등이었다. 예쁜 얼굴에 키도 1m68로 늘씬했다.
친구들은 그런 송윤아를 왕따로 만들었다.
그게 고통스러워 송윤아는 결국 가출 해프닝까지 벌였다.
가출해 아무 연고도 없는 전북 전주로 갔다. 그곳에서 허드렛일이라도 해보려고 한 식당을 찾았다.
"술집이었다. 마침 주인집 딸이 공부를 하길래 옆에서 가르쳐주었더니 식당일 대신 애들 공부나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서운 위기'를 넘긴 것. 결국 송윤아는 며칠 뒤 어머니의 `급습'을 받고 무사히 귀가해 왕따를 극복하고 한양대 문화인류학과에 과수석으로 입학, 오늘에 이르렀다.
"왕따는 무섭다. 왕따가 괴로워 자살하는 학생들의 심정을 나는 이해한다."
송윤아는 앞으로 왕따 없애기 캠페인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