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피아자 꼼짝마라' 커브등 구질 다양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3시 57분
13일 오전 3시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홀맨 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 두번째 선발 출격하는 박찬호（26·LA다저스）의 상대는 뉴욕 메츠.
98시즌 중반까지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호흡을 맞추던 최고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31）가 이끄는 팀이다.
메이저리그 7년생 피아자는 통산 200홈런을 기록하며 7년간 9천100만달러에 메츠와 계약, 연평균 156억원을 받는 슬러거다.
이날 경기에서 한,두차례 피아자와 대결할 박찬호는 작년 9월 1일의 첫번째 격돌과는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첫 만남에서 박찬호는 피아자에게 4타석 3타수 2안타（2루타 1개）, 4구 1개를 내주며 일방적으로 몰렸다.
그러나 당시 박찬호는 시종일관 직구만 던졌다.
빠른 공을 가장 잘 치는 타자인 피아자를 상대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로만 승부하겠다는 고집이었지만 공이 가운데로 쏠리며 2안타를 맞았던 것.
그러나 피아자와 두번째 대결은 체인지업, 커브, 직구를 섞어 던지는 머리싸움을 펼칠 각오다.
박찬호는 지난 9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이미 아메리칸리그 최고 강타자 알버트 벨을 삼진으로 처리했었다.
공교롭게도 피아자와 벨은 연봉이 나란히 156억원.
2게임 연속 156억원짜리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는 보기드문 기록이 기대된다.
한편 메츠는 이날 우완투수 제이슨 이슬링하우젠（26）이 등판한다.
2년전까지 메츠 최고 유망주이던 이슬링하우젠은 팔꿈치 수술로 98년 시즌 결장후 재기를 노리고 있는데 일본투수 노모 히데오와 마사토 요시이가 계속 부진, 메츠에서 큰 기대를 거는 투수다.
[포트 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