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2이닝 무4사구 '안정'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3시 57분
조진호（24·보스턴 레드삭스）가 두번째 등판에서도 호투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팜스팍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레드삭스의 두번째 투수로 나선 조진호는 2이닝 동안 1안타, 삼진 1개, 무4사구로 역투했으나 비자책점 1점을 내줬다.
이날 던진 25개의 공 가운데 18개가 스트라이크였고, 2번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15타자를 맞아 4사구 1개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선발 브레트 세이버하겐에 이어 4회 등판한 조진호는 2번 호세 크루스 주니어와 3번 제로니모 베로아를 외야플라이로 처리한 뒤 2회에 홈런을 친 4번 케빈 위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슬라이더가 돋보인 조진호는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로 위트를 헛스윙으로 유도했다.
5회말은 실책으로 시작됐다.
5번 마크 달레산드로가 친 땅볼을 3루수 존 발렌틴이 1루수를 넘기는 악송구로 위기를 자초한 것.
조진호는 1사후 7번 마이크 마테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주자가 홈에서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레드삭스는 1－2로 뒤졌다.
8번 그리벡이 친 공이 우익수 정면 타구, 병살로 이어져 이닝을 끝낸 조진호는 투수 코치 조 커리간의 지시로 예정된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팀 해리케일에게 넘겼다.
조진호는 "지난번 양키스전에서 약간 무리했는지 슬라이더를 던지면 팔꿈치에 약간 통증이 왔는데 트레이너가 금방 알아채고 코치에게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진호는 "심한 부상이 아니므로 다음 등판을 거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홈구장이라 감도 좋고 편안했는데 3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레드삭스가 3대2로 역전승했는데 승패와 무관했던 조진호는 오는 1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등판한다.
[포트 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