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정민철과 결혼 김경아양의 다짐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3시 57분
`아저씨'가 `오빠'를 거쳐 마침내 `여보'가 됐다.
한화 정민철（27）과의 결혼식을 앞둔 김경아양（22）.
시즌때면 독수공방을 각오해야 하는 외로운 길에 들어서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야"라며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정민철은 그런 예비신부를 두고 "어리지만 예쁘고 겸손하고 자상하다"고 팔불출같은 자랑이 대단하다.
한눈에 봐도 벌써부터 `깨'가 쏟아져 구수함을 풍기는 한쌍.
김경아양의 표현을 빌리면 둘의 만남은 진짜 `인연'이다.
93년 여고 1년때 정민철이 방위로 근무하던 동네에 살았는데 만날때마다 말을 거는 그 `아저씨'가 야구선수인 줄도 몰랐단다.
정민철이 소집해제되면서 둘은 연락이 끊겼고 5년 뒤인 98년 4월 8일, 바로 그 날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 이루어졌다고.
"당구장에 있는데 오빠가 들어오더라구요. 몰라봐서 먼저 아는 척을 했지요."
그렇게 만나 오빠와 동생사이가 된 지 딱 보름후.
무엇이 급했는지 정민철은 "시집올래"라며 멋없는 프로포즈를 했고, 김경아양이 "그러지 뭐"라고 받아들여 둘의 운명이 결정된다.
김경아양은 1년정도 연애하는 동안 작년시즌 정민철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했을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안아프고 운동을 열심히 할수 있도록 도와줄거에요. 안싸우고 행복하게 살아야죠."
이 커플은 오는 14일 오후 1시 충남 논산시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