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김도근도 LG선수?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3시 57분
`김도근（전남）도 LG 선수인가?'
최용수의 잉글랜드 웨스트햄 이적 무산과 함께 김도근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김도근은 함께 이적이 추진됐던 최용수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그 역시 충격이 대단하다.
그나마 LG는 늦게라도 `최용수의 갈 길'을 챙겨 주느라 분주하지만 전남은 줄곧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김도근은 물론 팬들까지 답답하기만 하다.
전남은 처음부터 `강 건너 불 구경'하는 식이었다.
김도근을 홀로 영국에 보낸 전남은 LG 한웅수 부단장의 전화를 기다리는 게 전부였다.
구단관계자가 기자에게 `김도근은 어떻게 되는거냐'며 물어올 정도로 정세 파악에 어두웠다.
웨스트햄 입단 무산기미가 보이자 그나마 LG는 다른 구단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남은 변함없이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 기다린다면 언제까지 기다릴건지, 독자적으로 다른 구단을 알아볼 건지 뚜렷한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남의 한 구단관계자는 "LG측이 먼저 이적얘기를 터뜨리는 바람에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다"며 "줄곧 LG가 과정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새삼스레 입장표명을 하는 것도 어색한 것 같아 그냥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과 김도근을 외면한 채 구단 체면만 신경쓰는 전남의 외양이 보기에도 딱하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