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남희석] 안방극장 최고 익살꾼 대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6시 07분
안방극장을 웃기는 최고의 익살꾼은 누굴까? 시청자들이 첫번째로 꼽는 개그맨은 두말할 것없이 김국진.
특유의 혀짧은 말투로 부동의 정상을 누리고 있는 그는 이제 더이상 오를 곳도 없다.
하지만 영원한 일등은 없는 법, 김국진의 아성을 넘보는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하회탈' 남희석이다. 남희석의 능청스런 미소를 보니 김국진의 `설 땅'이 왠지 좁아보인다는 느낌 마저 든다.
`김국진(35) vs 남희석(29)'.
"아직은 내 자리를 넘보지 말어! 네가 아무리 떠오르는 신세대 스타라도 호락호락 내줄 수야 없지!"(김국진)
"형님, 비겁하게 활동을 중단한다면서? 혹시 내가 무서워서 지레 겁을 먹고 피하는건 아니겠지?"(남희석)
선의의 라이벌은 아름답다. 정정당당히 겨뤄 김국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벼르는 남희석의 도전은 차라리 신선하다. 여섯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둘은 엄연한 동기(91년 KBS 대학개그콘테스트).
늦깎이 스타 김국진도 한때는 누구도 거들떠 보지않은 무명설움을 겪었다.
`감자꼴 4인방'을 결성한 동기들과 짧은 코너 하나를 맡으면 밤새워 머리를 짜고 연습을 해도 스타의 길은 아득하기만 했던 시절.
선배들에게까지 밉보여 김용만과 함께 자의반 타의반 미국유학길에 오르고, 아픔과 고통을 맛본 뒤에야 어렵게 오른 정상의 자리다.
김국진의 독주를 견제하며 내달리고 있는 남희석의 `인기폭발' 역시 예삿일이 아니다.
최근 `현대자동차' `롯데리아' `세종증권' 등 잇달아 CF를 찍은 남희석은 "아직은 2루에서 3루를 훔친 상황"이라며 "곧 3루타나 홈런포를 쳐낼테니 기대해달라"고 큰 소리를 친다.
SBS TV `좋은 친구들', `멋진 만남', KBS 2TV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등에서 그는 박수홍 이휘재 최수종과 콤비를 이뤄 색깔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어눌한 말투' `타고난 애드리브의 귀재'. 김국진과 개그계의 양대산맥을 이룬 남희석의 승승장구가 기대된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