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기 9단' 고부간 충돌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6시 07분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MBC TV 새 주말드라마 `장미와 콩나물'(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이 13일부터 전파를 탄다.
김혜자 최진실 손창민 한재석 김규리 차승원 등 호화 캐스팅에다 `애인' `신데렐라'의 스타 작가 정성주가 "절로 정이 가는 속물들 이야기"라며 가족드라마에 뛰어들었다.
똘똘한 며느리 하나가 아들 많은 집안에 들어와 집안 분위기가 바뀐다는 설정을 비롯, 여러가지 분위기가 메가 히트작 `그대 그리고 나'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음은 `장미와 콩나물'을 보면서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들.
▲김혜자 vs 최진실
`그대 그리고 나'의 모녀간, 영화 `마요네즈'의 모녀간에서 이제 고부간으로 3차대전에 들어간다. 대사 한마디, 몸짓 하나가 모두 신인들에게는 `바라만 볼수밖에 없는' 연기 9단의 경지다.
50 넘은 나이에도 "야"라고 부르는 남편 김성겸에게 "그래, 내 이름은 `야'다"라고 궁시렁거리는 김혜자, 첫회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최진실의 울상 가득한 표정이 모두 볼거리.
▲주말드라마 사상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
컴퓨터 그래픽은 `터미네이터' `주라기 공원'에만 사용되는게 아니었다. 첫회, 최진실과 임경옥의 탁구경기 장면에서 치열한 랠리끝에 최진실의 스매싱이 카메라 렌즈를 뚫고 들어오는 듯한 박력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실제 촬영장의 두 연기자는 공 없이 라켓만 휘두르고 있었다. 주황색 탁구공은 편집과정에서 그려 넣은 것. 유심히 봐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감쪽같다.
▲김용건 김영란의 막춤(?)
열아홉에 아기엄마가 된 최진실의 친정엄마 김영란이 남편 김용건과 `국적미상'의 춤을 추는 장면도 배꼽을 뺀다. `서울의 달'의 춤선생이었던 김용건이라고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음악과 전혀 맞지 않는 춤. 안판석PD는 "연기자들에게 맡긴 것"이라고 발뺌.
▲새로운 모습
셋째며느리가 될 임경옥이 2년만에 복귀. 맏며느리역의 전혜진도 처음으로 미시 연기에 도전한다. 올해 대학 신입생인 갓 스무살의 김규리는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사법고시 합격자에다 남편까지 있는 역할을 맡아 `연기력 시험대'에 오른다.[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