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스캔들에 당당한 스타 돼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6시 07분
[기자수첩]
스타와 스캔들
봄이 다가올수록 스타들의 `스캔들'도 활발하다.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흥미로운 팬들에겐 좋은 얘깃거리 임에 틀림없다.
스타들의 `열애설'은 대부분 근거가 있다. 그들의 측근 이야기거나, 목격자의 제보 등에 의해서 이고, 가끔은 사석에서 당사자들이 기자들에게 털어 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도됐을때 연예인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한마디로 부인 일색. `그냥 잘 아는 사이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점잖은 편에 든다. 어떤 경우엔 상대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뗀다. 심지어 몇해전 모 인기인은 결혼설이 보도되자 `명예훼손' 운운하다 열흘도 못돼 결혼을 발표한 웃지못할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부인'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CF계약 등에 손해를 초래하고, 인기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 신동엽_이소라, 유혜정_서용빈 등이 그 케이스. 이들은 `공인된 관계'가 되자 오히려 방송소재로 활발히 채택되며, CF 출연제의도 줄을 잇고 있다. 당사자들로선 주위의 축하 속에 떳떳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가꿔가는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최근엔 `열애'를 인정하는 스타가 늘어났다. 얼마전 모 TV프로에서 신응경은 `스캔들이 없어 서운하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스캔들을 반기는 스타도 허다하다.
스캔들은 스타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지만 스타들이 좀 떳떳했으면 한다. 아니면 스캔들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스스로 잘 처신해야 한다.
연예인들은 그들이 이성과 사귀고 헤어지는 일을 `사적인 일'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연예인엔 `공인'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또 스타는 팬들이 있을 때에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