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이광수] 5년만에 다시보는 신명잔치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6시 07분
`영원한 북채잡이' 김덕수, `상쇠중의 상쇠' 이광수. 마흔여덟 동갑내기로 `사물놀이'를 탄생시킨 이들은 `같지만 다른 길'을 걸어왔다.
남사당패의 피를 이어받은 두 사람은 20대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처음 대면, 의기투합했다. 그후 14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세계를 누볐으나 94년 `원조 사물놀이' 공연을 끝으로 헤어진다. 기획력이 탁월한 김덕수와 옹골진 예술혼의 이광수가 갈림길을 만난 것.
지난해 사물놀이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도 따로 했을 정도로 서먹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재회의 무대를 제의한 김덕수는 "사물놀이 교육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이광수씨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며 "비나리, 삼도 설장구 가락 등 우리 소리를 마음껏 풀어낼 것이다. 안숙선씨가 찬조 출연해 무대를 더욱 빛내준다"고 공연에 대해 설명.
이광수 또한 "부인보다 가까운 사이니 다시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
"우리는 단지 채를 두드리고 꽹과리를 치는 사람일뿐"이라며 안팎의 과도한 관심을 거부했다. 또 이광수는 "품앗이 하는 마음으로 제의에 응했다. 다음엔 김덕수씨가 한번 나를 도와줄 차례"라며 가을쯤 합동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02)598－8277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