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돌격대 타선 무게중심 중책 '믿는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4시 59분
부산 사투리가 물씬 밴 투박한 말투. 쌍방울 입단 6년째.
어느덧 `바다 사나이' 모습은 오간데 없고 전주 사람이 다됐다.
조원우（28）에게 쌍방울이 `야구란 이런 것이다'를 알게해준 구단이었다면, 그동안 쌍방울에게 조원우는 `중심' 그 자체가 됐다.
올시즌 쌍방울 벤치선 너도 나도 조원우만 바라보게 생겼다.
97년에 이어 작년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1푼1리（6위）에 안타 149개로 최다안타 2위, 도루 23개（7위）, 홈런 12개.
빠른발을 이용한 폭넓은 중견수 수비까지.
너무도 빼어난 성적에 말문이 막힌다.
김기태가 삼성으로 떠나고 심성보마저 부상으로 주저앉았지만 김성근감독은 중심타선의 `창끝'인 3번을 꽉 채울 조원우를 믿는다.
그동안 `번트 천재'라는 별명이 대변하듯 단타위주였지만 갈수록 방망이가 굵어지고 있다.
97년 홈런 5개에서 작년엔 12개.
조원우는 해마다 파워가 쑥쑥 느는 것을 순전히 어머니의 보양식 덕분으로 돌린다.
지난 88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된 어머니.
부산에 계시지만 전주서 혼자 자취하며 땀흘리는 아들을 위해 개소주와 녹용 장어 등 갖은 보약을 10여년 동안 매일 챙기셨다.
올시즌 8개구단중 최저로 평가되는 쌍방울 타격.
조원우가 더 크게, 더 자주 보일 듯 하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