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세계 나산농구단 산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4시 59분
신세계가 국내농구 사상 최초로 남녀프로농구팀을 함께 보유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7월 24일 신세계 쿨캣 여자농구팀을 출범시킨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모기업 부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프로농구 나산 플라망스를 인수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꾸준히 나산 인수설이 나돌던 제일제당이 최근 매입계획을 백지화 시킴에 따라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제일제당이 물러나는 바람에 나산을 `헐값'으로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고 팀연고지가 광주라는 것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
제일제당과의 협상 당시 거론됐던 50억∼80억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남자농구팀을 창단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애향심이 남달리 강한 팬들을 통해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팬매신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남매 프로농구팀 창단을 꾸준히 유도해온 KBL（한국농구연맹）도 적극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신세계의 나산 인수 전망은 매우 밝다.
신세계는 지난 8일 끝난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대회서 삼성생명 현대산업개발 등 굴지의 재벌기업팀들을 꺾고 창단 8개월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빅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