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반갑다 대우… 4강 제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4시 59분
`환영, 대우 제우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나래 LG 삼성 세팀이 똑같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하나같이 4강 진출의 가장 확실한 `도우미'로 대우를 꼽고 줄서기 신경전이 한창이다.
6위가 확정적인 삼성은 대우가 13일 나래를 꺾고 3위를 굳히기를 바라고, 5위 LG는 대우가 4위로 떨어져 첫파트너가 됐으면 한다.
사실 대우는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LG와 2승3패, 나래와 2승2패로 호각세며 삼성에는 오히려 3승2패로 앞서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단연 `인기 톱'으로 선택된 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외국인센터가 없어서다.
대우 윌리엄스의 키가 1m93인 반면 삼성 나래 LG는 하나같이 2m대의 외국인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가운데로 비비고 들어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키 큰 센터를 막기 위해 대우가 골밑에서 더블팀으로 나오면 헐거워진 외곽에서 찬스가 날 확률 역시 높다.
보스먼 한명을 빼고는 지저분한 수비를 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도 이유.
이에 대해 대우 유재학 감독은 "내가 상대 감독이라도 우리팀을 제일 반기겠다"고 말문을 연다.
그러나 곧바로 "이은호 정재헌 조현일 곽기완 등을 총동원하고 안되면 가드를 가운데 세우는 변칙도 불사하겠다.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게 도리어 이점이 될 수도 있다"며 `코트의 여우'답게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