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나래 '신인왕 만들기' 홍보 총력전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4시 59분
요즘 프로농구 원주 나래 관계자들은 때아닌 `선거철'.
"기호 5번, 신기성. 잘 부탁합니다."
경기장에서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나래 구단 관계자들의 인사말이다.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어느 팀과 맞붙을지, 신인드래프트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나래 홍보팀 김지우 대리가 최근 만사를 제쳐놓고 매달리는 업무가 투표권을 행사할 기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됐을 정도.
덩치 만큼이나 넉살이 좋기로 정평이 난 김대리는 "고민하실 필요가 전혀 없어요. 무조건 신기성입니다"를 연발한다.
말수가 적은 최형길 사무국장도 틈만 나면 `신기성 당위론'을 펼친다.
"플레이오프도 탈락한 SK가 어떻게 신인왕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또 서장훈은 1년을 쉰 중고 새내기인 만큼 자격미달이고요."
이재호 코치는 아예 한술 더뜬다.
올 정규시즌 개인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이코치의 대세몰이 논리는 `팀 공헌도'.
"포인트가드 신기성과 센터인 서장훈 현주엽의 득점 리바운드를 단편적으로 비교해선 안됩니다. 팀 성적과 공헌도를 따져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죠."
나래는 10일 KBL（한국농구연맹）이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배부하자 마지막 득표점검과 함께 부동표 흡수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시즌서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어린왕자' 주희정（삼성）을 일약 신인왕에 올려놓았던 나래.
`신인왕 메이커'의 빛나는 전통을 만들어낼지 여부는 오는 15일이 돼봐야 알 수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