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홀수타선은 고감도 지뢰밭
기사입력 1999년 03월 11일 14시 05분
롯데 타선 곳곳에 강력한 `지뢰'가 뿌려졌다.
그것도 한타순 걸러 하나씩, 뇌관이 삐죽 튀어나와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1∼9번까지 윤곽이 나타난 거인라인업 가운데 특히 5명의 홀수번 타자들이 날카로운 타격감각을 뽐내고 있는 것.
우선 1번 김응국부터 예사롭지 않다.
올들어 신임 톱타자로 전진배치된 김응국은 전지훈련 7경기와 국내 홍백전 등 10경기에 빠짐없이 출전, 11일 현재 타율 4할6푼9리（32타수 15안타）, 7타점, 11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중이다.
부상과 체력저하로 고전하던 작년과는 싹 달라진 모습으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야수 최고참의 의지가 고스란히 배트에 실린다.
`탱크' 3번 박정태의 폭발력도 여전하다.
박정태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청백전서 좌월 1점아치를 그려내며 간판타자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박정태는 가고시마 전훈서 올시즌 롯데의 1호 홈런을 뽑아내는 등 실전 9게임서 타율 2할8푼（25타수 7안타）과 4타점을 달리고 있다.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힘껏 퍼올리던 스윙각도를 스프링캠프서 수평에 가깝게 교정한 5번 마해영은 그 효과를 새록새록 느끼고 있는 중.
10경기 전게임에 나서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5타점을 달리고 있다.
7번 임수혁은 8경기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에 2홈런, 9타점의 화끈한 찬스포를 터뜨리며 대부활의 예고편을 상영중이다.
9번 타자는 이번 스프링캠프서 `깜짝스타'로 떠오른 4년생 유필선으로 타율 5할（24타수 12안타）과 9타점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롯데 김명성 감독은 "타선의 폭발에 일정한 리듬이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자극을 받은 짝수번 타자들도 분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