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2)'장타 욕심 버려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골프장에는 300∼350야드의 짧은 미들홀이 몇개씩 있다.
일명 `서비스 홀'로 불리우는 파 4의 이 홀들은, 그러나 주말골퍼에게는 애물단지다.
거리는 짧으면서도 공략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런 홀은 팅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빤히 보이기에 드라이브샷에서부터 힘이 들어간다.
그것이 첫 위기다.
다행히 초구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해도 위기는 또 남아있다.
티샷이 좋았다면 그린까지의 어프로치 거리가 얼마 안 남을 수 밖에.
주말골퍼들로선 이때의 컨트롤 샷이 결코 쉽지않다. 게다가 이런 홀일수록 그린도 작다.
9번 아이언을 잡을까, 피칭을 잡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뒤땅을 파거나 그린을 오버시켜버리고 만다.
"드라이브가 아깝다…"며 통탄해도 소용없다.
사실 아마추어들에게 편한 어프로치 샷은 풀스윙이다.
풀스윙은 공에 역회전을 주기에 그린에 떨어지면 곧잘 멈춰선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이런 홀에선 드라이브의 장타보다 어프로치의 거리를 유념해 공략하면 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자기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숏 아이언의 거리만큼 남겨놓도록 그린에 접근해가는 것이 요령인 셈이다.
풀스윙으로 120야드를 날리는 9번 아이언을 잘 친다고하면 그린까지의 거리를 120야드 남게하는 것이 최고다.
예를 들어 320야드의 미들홀이라면 티샷에서 드라이브로 250야드를 날리는 것보다 아이언 3번이나 버피(4번 우드)로 200야드만 보내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소 연습장에서 각 클럽의 풀스윙 거리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때 참고해야 할 점은 연습장의 거리를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된다. 차이는 있겠지만 연습구는 대체로 새 공보다 20% 정도 덜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건실(부국장．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