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애장클럽] 선동열 - 내사랑 혼마 티타늄드라이버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선동렬(36．주니치 드래곤즈)의 드라이브샷은 한마디로 `폭발적'이다.
듬직한 체구에 뛰어난 운동감각, 그리고 유연한 허리.
장타자가 지녀야할 모든 것을 갖춘 선동렬의 드라이브샷은 타이거 우즈도 부럽지 않다.
평균 비거리는 270야드 정도 되고 힘껏 치면 300야드는 거뜬히 넘긴다.
하지만 선동렬은 거리보다는 정확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요즘 쓰고 있는 혼마 티타늄 드라이버(BIG_LB)에 무척 만족해 하고 있다.
골프를 시작한 후로 12년동안 선동렬은 드라이버만도 10개쯤은 바꿨다고 한다.
하지만 97년 겨울 고우순 프로로부터 선물받은 혼마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부터는 툭하면 나던 OB도 없어지고 거리도 전혀 줄지 않았다는 것.
이 클럽은 고우순이 선동렬의 체형과 헤드스피드 등에 맞게 자신의 계약사인 혼마사에 특별히 부탁해 만든 것으로 샤프트 강도는 가장 강한 X이고 로프트 각도는 10.5도.
한번은 580야드짜리 파5홀서 선동렬이 드라이버와 스푼으로 그린을 훌러덩 넘겨 버린 적도 있다고 한다.
지난 87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 김성한 이상윤 등 선배들과 함께 골프를 배운 선동렬은 1년만에 싱글의 벽을 깨고 2년만에 이븐파까지 쳤었던 실력파.
그러나 최근에는 비시즌(12,1,2월) 밖에 필드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낸다고.
지난해 일본 LPGA투어 상금랭킹 1위인 하토리 미치코, 고우순 프로와 동계훈련을 같이 하는 선동렬은 이들과 종종 라운드를 즐기며 이번 겨울에는 주니치 후배인 이종범과 이상훈의 `머리를 얹어주었다'.
폭발적인 비거리 때문에 이글은 수없이 많이 했지만 홀인원은 아직 못해봤다는 선동렬은 "골프는 절대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라면서 "타자보다는 투수 출신들의 거리가 훨씬 많이 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사부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