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승] 못말리는 통 아저씨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장소는 상관없다. 축구공 서너개 들어갈 공간이면 OK.
방송 3사를 누비는 `통아저씨' 이양승씨(47)의 주가가 인기탤런트 못지 않다. 어린이들 사이에선 벌써 그의 흉내내기가 유행이다.
`통아저씨'의 장기는 비교적 간단하다. 좁은 공간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느닷없이 나타나 출연자들을 놀라게 한다. 이어 꼭 달라붙는 옷을 입고 하체를 앞뒤로 튕기는 기이한 춤으로 배꼽을 잡게 한다.
어떤적엔 테니스 라켓에 머리를 집어넣어 발로 빼낸 뒤 여자 여자연예인들이 따라하게 한다. 라켓이 여자들의 가슴이나 엉덩이에 걸려 꼼짝하지 않을때 방청객들은 폭소탄을 터뜨린다.
키 1m58, 48㎏. 천부적인 유연성을 가진 이씨는 10여년전 모쇼프로에 나간게 방송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회사원으로 20여년간 근무하다 몇년전엔 경기 분당의 미금역 인근에 멕시칸 치킨 집을 차렸다. 방송출연 덕에 최근엔 손님들이 발디딜 틈 없이 많다고.
출연료는 용돈수준이지만 "남 웃는 걸 보는 재미"는 제법 쏠쏠하다고.
충북 괴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이씨는 장남이 고려대에 다니는 등 2남1녀를 모두 번듯하게 키웠다. "한번도 공부하라는 소리 한적 없지만 정직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겐 교과서가 되지 않았겠냐"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