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수묵 - 속담 그 편안한 만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고리타분할 줄 알았는데, 구수하고 감동적이네."

서울 관훈동 갤러리사비나에서 22일까지 열리는 `수묵으로 보는 우리 속담전' 현장. 노인들을 통해 인간의 진솔한 삶과 세월의 표정을 담아온 한국화가 박순철씨(추계예술대)가 우리 속담과 고사성어를 소재로 삼은 전시다.

관객들은 수묵화는 구태의연한 그림인줄로만 알았는데 쉽고 편안하게 공감할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는 표정이다. 투철한 작가정신을 보여온 작가의 풍자와 해학, 현실인식이 특유의 필치로 살아난 `소귀에 경읽기(牛耳讀經)' `강건너 불구경'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 `칼로 물베기' 등 수묵채색화 20여점이 벽에 걸렸다. IMF한파속에도 꿋꿋하게 기획초대전을 계속해온 갤러리사비나의 개관 3주년 기념초대전이다.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