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무모증 - 한국여성 100만명 추정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대머리가 거의 남자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음모(陰毛)가 없는 무모증(無毛症)은 거의 여자들에게만 찾아볼 수 있는 증상이다.
무모증은 여자에게서 여자에게로만 유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무모증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몽고 계통의 여자는 대략 9%정도에 이르고 한국인 가운데는 약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음모는 이성과 접촉할 때 쿠션 작용을 하고, 적당한 자극으로 성욕을 돋우는 등 나름대로의 용도가 있다.
겨드랑이 털과 함께 음모를 모두 제거, 시각적 효과를 높이는 포르노 배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음모가 없거나 적은 여자는 이를 부끄럽게 여기게 마련이다.
무모증이 있는 여자가 이를 정신적으로 극복했다고 하더라도 결혼할 때가 되면 배우자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무모증에 대한 남자의 견해는 "재수가 없다"와 "재수가 있다"로 나뉜다.
또 너무 노골적이어서 성감을 떨어뜨린다는 남자도 있고, 더 섹시하다는 남자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남들은 있는데 자기만 없으면 결코 유괘한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무모증 치료는 대머리 치료와 마찬가지로 `비료'를 주거나 `식수(植樹)'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일한 치료법인 모발 이식수술은 본인의 뒷머리에서 모근을 포함한 머리카락을 떼어내 한올한올 심는 것.
한번 수술에 300∼500개의 머리카락을 심으면 털의 생존율은 약 90%에 이른다.
2∼3개월이 지나면 이식한 머리카락이 대부분 빠지고, 4∼5개월 뒤 생착한 모근(毛根)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처음엔 곱슬곱슬하지 않고 머리카락처럼 직모(直毛)의 성질을 갖지만 1∼2년쯤 지나면 음모의 모양으로 바뀐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 (02)3444-75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