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최근 발매 비영어권 모음 '남과 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남남북녀(南男北女)의 공식은 음악에서도 통하나?
최근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남과 여'를 보면 이 말이 맞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남과 여'는 최근들어 심심찮게 소개되기 시작한 비 영어권 음악의 걸작을 모은 작품집. 그래서 지난해 이후 음반매장을 메우다시피 하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발라드 모음집과는 맥을 달리 한다.
희한하게도 `남'은 거의 유럽의 남단 이탈리아 출신들, `여'는 거의 북단 스웨덴 출신들이다. 그래서 남남북녀의 형국을 이룬다.
`북녀'들은 미모와 지적인 목소리가 북유럽 특유의 애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유 콜 잇 러브'의 주인공 카롤리네 크뤼거를 비롯, 안네 바다, 수산네 룬뎅, 실리에 비게 등이 나섰다.
`남남'의 대표주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와의 듀엣곡 `카루소'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루치오 달라.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석양의 무법자'도 양념으로 끼어 있다.
수산네 룬뎅의 연주곡 `귀한 이가 되게 하소서' 등은 눈을 감으면 절로 영상이 떠오를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