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이동수] '팀재건 우리한테 맡겨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4시 24분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사람은 진정 부자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신인왕은 각별한 의미이자 영광이다.
한번 밖에 기회가 없고 새내기의 가슴 떨림이 배어있다.
쌍방울에는 두명의 신인왕 출신이 있다.
89년 태평양 시절 방어율 2.15에 19승 10패 2세이브를 올렸던 박정현, 95년 삼성서 타율 2할8푼8리에 22홈런을 날렸던 이동수.
둘 모두 다른팀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것과 올시즌 팀을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시즌 박정현은 5인 선발의 한 축으로, 이동수는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김성근감독의 기대 역시 각별하다.
박정현의 구위 급상승은 김감독이 지난 오키나와 전지훈련 내내 강조한 부분.
팔을 밑으로 더 내리고 키킹이 다이내믹해져 볼끝에 힘이 붙었다.
이동수는 힘과 배트스피드로 승부할 예정이다.
올시즌 관건은 타격시 자유로운 중심이동과 불안한 내야수비를 떨치는 것.
둘은 우여곡절끝에 신인왕에 올랐던 경험까지 똑같다.
박정현은 88년 입단 첫해 18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89년 신인자격을 갖출 수 있었고, 이동수는 94년 데뷔 당시 14타수에 그쳐 이듬해까지 신인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신인왕 후보요건으로 입단 5년 동안 투수는 30이닝 이하, 타자는 60타석 이하를 명시하고 있다.
투타 중고신인왕 출신의 화려한 거듭나기.
이들의 활약여부에 쌍방울의 운명이 걸렸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