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태극마크 다시 단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4시 24분
원주 나래의 `농구 천재' 허 재（34）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다시 단다.
대한농구협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오는 8월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ABC）대회 대표팀 구성을 앞두고 허 재의 발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ABC대회서 28년만에 정상에 복귀한 한국은 이번에 2연패 달성을 해야 한장 걸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따내게 된다.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최강의 라인업 구성이 절실한 상황.
이를 위해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음주파문으로 대표팀에서 영구제명된 허 재의 컴백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허 재의 `사면 복권' 가능성은 매우 높다.
`파문 조치' 이후 허 재는 음주를 억제하고 게임과 훈련에만 전념하는 등 달라진 생활태도를 보이고 있다.
괴팍스런 용병들을 제대로 다루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맏형 노릇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서 당한 한국의 무기력한 패배를 `허 재 부재（不在）'의 결과로 여겨 아쉬워하는 여론도 많았다.
대한농구협회는 조만간 프로 10개팀 감독들을 대상으로 대표팀 인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최종 선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중앙대 루키이던 지난 84년 처음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던 허 재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