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승] 부상공백 훌훌 'PO용 비밀병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4시 24분
때맞춰 잘도 일어섰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딛고 만화처럼 재기한 양희승（25）은 LG에 있기 때문에 더 대접을 받는 몸이다.
베스트5 위주의 소수정예 수비농구 탓에 배터리가 닳을대로 닳은 지금.
플레이오프를 앞둔 이충희 감독의 담배 개비수가 차츰 늘어갈 때 웃으며 나타난 그는 LG 관계자들에게 그렇게 고마울 수 없는 존재다.
양희승은 9일 의정부 SBS전에서 `플레이오프용'임을 입증했다.
복귀후 3게임째인 이날 양희승은 가장 오랜 시간인 33분54초를 뛰었다.
경기내용도 3게임 중에서 가장 좋았다.
쿼터별로 골고루 골을 터뜨리며 블런트에 이어 팀내 두번째인 18득점을 올렸고 3점슛도 2개를 꽂았다.
프리드로는 4개를 던져 백발백중.
무엇보다 1년 넘도록 부상으로 쉰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민첩한 몸놀림이 좋았다.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점프를 할 때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느라 발목을 팍팍 꺾을 때도 전혀 불편해 하지 않았다.
"의욕이 너무 넘쳐 문제"라는 LG 코칭스태프의 걱정 아닌 걱정.
6강이 확정돼 부담없이 치를 수 있는 나머지 2게임에서 양희승을 충분히 워밍업 시킨 뒤 플레이오프에서 짭짤하게 써먹을 생각을 하면 이충희 감독은 그저 흐뭇해질 뿐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