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세계 톱랭커 무더기 기권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4시 24분
올해로 출범 100주년을 맞은 제89회 전영오픈 배드민턴대회(10∼14. 일버밍엄 국립체육관) 가 정상급 선수들의 기권 속출로 권위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남자단식 1, 2위인 순준（중국）과 옹웨혹（말레이시아）, 여자복식 최강 게페이 - 구준조（중국）, 여자복식 2, 3번 시드에 각각 배정된 엘리자（인도네시아）와 톰센（덴마크） 등 톱랭커들이 부상을 이유로 기권한 것.
선수들의 기권 사태는 오는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외형상의 이유이지만 권위와 전통에 걸맞지 않게 상금이 적은 것도 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전영오픈의 총상금은 12만5천달러로 지난 1월 열린 삼성코리아오픈（25만달러）의 절반 밖에 안된다.
`복식왕국'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혼합복식 최강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조와 남자복식의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조（이상 삼성전기）에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이와 함께 여자복식의 나경민－정재희（삼성전기）조가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 이후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게페이－구준조（중국）를 꺾어주길 은근히 바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예자오잉（중국）이 대회 사상 첫 여자 단식 3년 연속 우승을 하느냐는 것.
예자오잉은 한국의 김학균（대전중구청）과 4년간 사귀다 지난해 결별한 뒤 곧바로 다른 남자와 결혼, 12월 방콕아시안게임 8강에서 무너졌었다.
또 지난달 월드그랑프리대회에서도 동메달에 그치는 등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우승 가능성이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