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가장 행복한 수말' 순돌이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5시 05분
국내에서 누드 모델을 가장 많이 태운 `행복한' 숫말이 있다.
경기도 포천군 화현면 운악산 기슭 운악승마클럽.
호주산 더러브렛종으로 9살바기 순돌이는 승마클럽 회원들을 태우고 트랙을 돌거나 외승코스를 달리는 본업 외에 `부업'이 있다.
다름 아닌 누드 촬영이다.
사진 작가들이 누드모델을 상대로 `작품'을 찍을때 순돌이가 모델을 태우고 함께 출연하는 것.
순돌이는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누드촬영 경력 3년째인 순돌이가 그동안 태운 누드 모델은 줄잡아 50여명.
횟수로 따지자면 100번이 넘는다.
순돌이의 명성은 이 바닥에서 단연 톱스타급이다.
순돌이와 가장 많이 촬영 작업을 한 한국사진인연합회 김성주 이사（54）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색 털에 볼륨있는 근육, 게다가 정감있는 눈매까지 갖춰 순돌이는 누드 촬영에 최적"이라고 칭찬한다.
또 누드 모델을 태우고 연출하는 갖가지 포즈도 운악승마클럽의 30마리 말 중에서 순돌이를 따라갈 녀석들이 없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혈기 왕성한 20대 청년인 순돌이.
실제로 말을 `소품'으로 사용하는 촬영에서 말이 놀라 누드모델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작가들의 얘기.
그러나 작가들이 주변을 빙 둘러서서 셔터를 눌러대도 순돌이는 태연하다.
카메라가 포토라인 안으로 들어와도 미동도 않고 있는 덕분에 순돌이가 출연한 사진은 대부분 공모전을 휩쓴다.
혹시 다칠까봐 말 누드를 꺼리는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원들도 "순돌이를 쓴다면 OK"라고 할 정도.
누드모델로 성공한 류미오도 순돌이와 여러번 작업을 함께 했다.
요즘 순돌이는 적어도 한달전에 촬영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진을 함게 찍기가 어려울만큼 귀하신 몸이 됐다.
그러나 개런티 수준은 아직 아마추어.
누드모델이 50만원을 받을 때 순돌이는 겨우 당근 2개를 받고 있다.
[포천＝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