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피부관리 빙자 매춘 극성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5시 05분
`남성 피부 관리사'를 빙자해 출장 매춘을 하는 마사지 걸들이 설쳐대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이들 `마사지 걸'들은 무허가 안마시술소 등에 대기하고 있다가, 모텔 여관 등지에서 전화가 오면 출장 안마를 나가 윤락 행위까지 하고 있다는 게 풍속 사범을 단속하는 경찰관들의 말.
심지어 생활정보지 등에 남성 피부 관리를 해준다는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오는 남자들을 상대로 오피스 텔 등으로 찾아가 매춘을 하는 마사지 걸도 있다는 것.
서울 강남에서 오퍼상을 하는 L모씨（36）는 회사일로 쌓인 피로를 풀 겸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오후 3시쯤 회사 근처 모텔을 찾았다.
L씨는 "피로도 풀고 회포도 풀겸 안마와 서비스를 받지 않겠느냐"는 종업원의 제의에 일순 당황했다.
종업원은 "10만원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종업원은 안마비는 5만원인데 특별 서비스까지 받으면 추가 요금 5만원을 합쳐서 10만원라고 설명했다.
이들 마사지 걸들이 출장 안마를 나가서 윤락 행위를 서슴지 않고 하는 이유는 단순 마사지만 했을 경우 수입이 별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출장 마사지료 5만원 중에서 3만원은 소개비 명목으로 떼이기 때문에 자기 손에는 고작 2만원밖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윤락을 했을 때 받는 추가 요금 5만원은 고스란히 자신의 수입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출장 남성전문피부관리'를 한다는 K양（23）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마사지를 해주다 보면 남성 고객들의 `유혹'에 넘어갈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K양은 또 정보지 등에 나오는 `출장 남성전문 피부관리'라는 문구는 허울좋은 것일 뿐, 사실상 은밀한 매춘을 광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주부'들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것.
과소비추방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매춘은 언제나 경제 사정이 악화될 때면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라며 "남성 피부관리를 빙자한 출장 마사지는 IMF 상황이 만들어낸 또다른 사회악"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