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로드먼 - 팀연승 견인 제 2전성기 활짝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5시 05분
그는 진정 `악동'인가, 아니면 우승을 부르는 `나팔수'인가.
NBA(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데니스 로드먼(37).
온몸에 피카소의 추상화같은 문신을 새기고 다니는 로드먼을 바로보는 NBA 구단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해괴한 말썽을 부리는 `사고뭉치'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수호천사'로 바뀐 것.
로드먼이 LA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은 지난달 24일.
지난시즌까지 7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르는 등 리바운드에 관한 한 NBA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로드먼이지만 나이를 감안할 때 전성시대는 끝났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었다.
거기다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성격의 소유자인 로드먼을 환영할 NBA 구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와 동시에 불스의 형제 황소들이 다른 팀들의 환대를 받은 반면, 로드먼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구단이 없었던 게 이같은 사실을 입증해준다.
우여곡절 끝에 받아든 유니폼이 LA 레이커스.
`괴물센터' 샤킬 오닐과 `포스트 조던시대의 선두주자' 코비 브라이언트 등 당대 최고의 신예들을 대거 보유, 르네상스를 넘보는 LA로선 로드먼 같은 확실한 리바운더와 찰거머리 수비수가 절실했던 것.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로드먼은 지난 8일 유타 재즈와의 원정경기서 25분 동안 코트에 나서 유타의 주득점원 칼 말론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며 97대89로 승리하는데 수훈을 세웠다.
특히 로드먼의 이날 활약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통하며 최근 유타 홈게임 20연승의 현장이었던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펼친 것이라 더욱 뜻깊었다.
이적 이후 LA의 6전 전승을 주도한 로드먼은 8일 현재 올시즌 6게임서 평균 16리바운드를 따내 개인 통산 15.1리바운드를 능가, 끝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전설의 왕국' 시카고 불스를 거치며 `우승 제조기'로서 명성을 떨쳤던 그의 이적이 `NBA의 서부시대'를 다시 부를지 주목을 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