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美카레이스 우상 '고든'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5시 05분
농구에 마이클 조던이 있다면 자동차 레이스에는 제프 고든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조던은 은퇴했다는 것과 고든은 안했다는 것.
올해 서른이 된 고든은 NBA(미국 프로농구)와 견줄 수 있는 NASCAR(미국 경주용 자동차 레이스) 윈스톤 컵의 챔피언 왕좌에 앉아 있다.
95년 첫 챔피언에 등극한 고든은 97년과 98년에 2연패(連@)를 하고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NASCAR은 2월 14일부터 11월 21일까지 한달에 2∼4차례씩 총 36회에 걸쳐 데이토나, 노스 캐롤라이나, 라스베이거스, 윈스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전역에서 열린다.
매 대회 때마다 상금이 걸려 있는데 고든은 지난 한해만도 무려 13개 레이스에서 우승, 리차드 페티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약 60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고든은 발렌타인 데이인 지난 2월 14일 열린 NASCAR 올 첫 대회이자 세계 프리미엄급 레이스인 `데이토나 500'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우승을 해 3연패 전망이 밝다.
여느 스타플레이어들과 마찬가지로 고든의 성공 뒤에는 천부적인 재능과 후원자가 있었다.
새아버지이자 평생의 후원자인 존 브릭포드씨는 코흘리개 고든에게 초소형 경주용 차를 사줘 레이스에 대한 흥미를 갖게 했다.
이후 `자동차 경주 신동'의 이력서는 종이가 모자랄 정도로 화려하게 채워져 나갔다.
5세때 크고 작은 전국의 쿼터 미지트 카(quarter midget car)레이스를, 11세때 고 카트(go_cart) 레이스를, 13세때 스프린트 카(sprint car) 레이스를 휩쓸었다.
고든의 파죽지세는 91년 스톡카(stock car)로 옮겨 타면서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93년 윈스톤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한데 이어 95년 최연소 윈스톤 컵 챔피언이 되기에 이르렀다.
고든에게는 여성팬이 많다.
영화배우 뺨 칠 정도로 미남인 탓이다.
지난해 출간된 고든의 일대기와 화보가 담긴 자서전 `챔피언의 초상화'는 두말할 것도 없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