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돈 앞에 '자존심' 벗은 여배우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5시 05분
여배우들은 괴롭다. 감독들은 끊임없이 벗는 연기를 요구해 오는데 시키는대로 홀딱 벗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거절하기도 힘들고.
주간 `선'이 누드연기에 대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갖가지 반응을 모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신인일 때는 `힘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벗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명해지면 또 돈의 유혹 앞에 저절로 단추를 풀게 된다.
데미 무어와 엘리자베스 버클리가 바로 이 경우. 무어는 `스트립티즈'에서, 버클리는 `쇼걸'에서 거금을 받고 과감한 누드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작품평이 좋지 않아 두사람은 `돈때문에 몸을 던졌다'는 오명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반면 신예 헤더 그레이엄은 누드연기 덕으로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 화제작 `부기 나이트'에서 포르노여왕 `롤러걸'로 등장한 그녀는 항상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채 섹스연기를 펼쳐 눈길을 모았는데 "옷벗고 연기하기가 더 편하다"고 말해 `역시!'라는 찬사를 들었다.
반면 `트레이딩 플레이스'에서 가슴노출을 강요받았던 제이미 리 커티스는 "대본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다"며 결국 두손으로 가슴을 감싸 안고 카메라 앞에 서야했다. 그녀는 "다시는 그런 연기 안한다"며 지금도 치를 떨고 있다.
테리 해처는 전형적인 `작품성이 있다면 OK'인 케이스. 그러나 아직 예술성있는 작품을 못만나서인지 한번도 나신을 공개한 적이 없다.
`제리 맥과이어'에 출연했던 르네 젤웨거는 "죽어도 옷을 못벗겠다"는 골수 신념파. "부모가 보면 어떡하냐"는 것이 그 이유인데 무어나 버클리와 달리 돈을 산더미처럼 줘도 "싫어 싫어"라는 게 젤웨거의 강한 소신이다.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