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 '빌리브' 빌보드 정상,'나는 아직도 청춘'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5시 05분
노장 여가수 셰어(53)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셰어는 그동안 국내에서 `가수 외적(外的)인 사유'로 대단히 높은 지명도를 유지해온 스타.
50대의 나이에도 여전한 각선미와 노출벽, 끊이지 않는 `연하의 남자'들과의 스캔들이 그녀의 이미지를 구성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스트윅의 마녀들' `문스트럭' 같은 영화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본업인 `가수'로서는 국내 팬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했던 것.
그러나 최근 `빌리브'의 히트는 국내에서도 셰어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듯.
셰어는 이번 앨범 `빌리브'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댄스 뮤직을 선보이며 마돈나가 앨범 `레이 오브 라이트'에서 테크노 뮤지션으로 변신한 것에 비견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빌리브'는 발매 직후 7주간 영국 차트, 유로 차트, 빌보드 댄스 차트를 모두 1위로 석권, 위력을 과시하더니 마침내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까지 차지했다.
또 `빌리브'가 기록한 170만장의 싱글 판매고는 이제껏 여자 가수로서는 최고였던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의 150만장 기록을 깬 것.
이번 앨범을 빛나게 하는 것은 셰어의 관록 넘치는 목소리. 16세때 28세의 남자와 사랑에 빠질 정도로 조숙했던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희노애락을 싣고 있는 듯, 안정감이 넘친다.
`테이킹 백 마이 하트'의 신나는 펑키 디스코는 그녀의 전성기(?)였던 70년대를 회고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