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설적 스타' 조 디마지오 잠들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3시 42분
8일（한국시간） 타계한 조 디마지오는 미국 프로야구 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그라운드의 풍운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야구에 대한 재능으로 뉴욕 양키스를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었으며 그라운드 밖에서는 마릴린 먼로와 세기의 결혼으로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디마지오는 생애 통산타율 3할2푼5리와 361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뿐 아니라 1941년 56경기 연속안타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의 활약으로 양키스는 10차례 리그 우승과 9차례의 월드시리즈 제패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양키스는 대공황으로 피폐해진 미국인들의 희망이 됐다.
디마지오가 야구팬들 뿐 아니라 전세계적 스타가 된 것은 54년 당시 최고의 여배우였던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이었다.
짧은 결혼 생활이었지만 그는 이 기간 동안 먼로와 함께 주한 미군위문 공연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양키스의 전설이 사라지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타 조 디마지오의 사망에 전미국이 비통한 분위기에 잠겼다.
CNN, ESPN, USA투데이 등 미국 방송과 신문들은 일제히 디마지오의 사망소식을 톱뉴스로 다루며 추모 특집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표해 미국은 마치 대통령이 서거하기라도 한듯한 분위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온갖 찬사로 디마지오를 회상.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그는 그라운드에서 우아함과 품위, 권위를 보여준 주인공이었으며 우리 세대의 희망이었다"고 극찬했다.
또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는 "양키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그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감독도 "디마지오는 메이저리거가 운동장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하고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표본이었다"고 회상했다.
◇야구가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탈리아에서도 디마지오 추모가 이어졌다.
디마지오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시실리 팔레르모 인근 `이솔라델레페미닌'이라는 작은 어촌의 어부였기 때문.
이탈리아인들은 디마지오가 56경기 연속안타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것은 잘 모르지만 마릴린 먼로의 남편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다른 야구선수에 비해 익숙한 편이라고 이곳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스포츠에는 스타와 전설이 있는데, 디마지오는 전설이었다"고 보도. 【외신종합】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