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환상의 투톱 정민태-정명원 듀오의 위력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01시 53분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현대의 제1,2선발 정민태(29)와 정명원(33)은 8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1.5군과의 경기에 등판, 각각 3이닝과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둘다 작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첫 실전등판.
무려 다섯달만에 실전 마운드에 섰지만 한국 최고투수들답게 최상의 피칭을 보여줬다.
특히 오릭스의 오기 감독은 "우리는 마운드가 약한데 저런 투수들을 가진 현대가 몹시 부럽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선발 3이닝을 던진 정민태의 최고구속은 144km.
올시즌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반포크볼과 시속 80km대의 초슬로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했다.
10타자를 상대로 4구 2개를 내줬지만 모두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반개 정도 차이나는 유인구에 일본 타자들이 꿈쩍하지 않았기 때문.
투구수는 45개, 삼진은 1개.
경기를 지켜본 하일성 본지해설위원은 "정민태는 역시 최고 투수답게 절묘하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안다"고 극찬했다.
4회부터 2이닝을 던진 정명원은 공 13개로 6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처리하는 완벽투구를 뽐냈다.
정명원은 "주로 제구력을 테스트했는데 만족스럽게 이뤄졌다"며 첫 단추를 잘 꿴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정명원의 최고시속은 140km.
'J-J 듀오'의 건재를 확인한 현대로선 한국시리즈 2연패ㅡ이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정민태 정명원(4회) 김홍집(6회) 박장희(7회) 조규제(9회)가 이어던진 현대는 오릭스 1.5군에게 단 1안타만 허용,, '마운드 왕국'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현대는 9회초 1사후 터진 박진만의 만루홈런으로 4대0으로 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