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약물복용 체조 선수들 '복권' 추진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5시 33분
한체대의 최미선（19）과 김지혜（20）, 서울체고의 공윤진（18）, 경희여고의 김라라（17）.
약물복용으로 대표팀에서 `퇴출'당했던 이들이 조만간 태릉선수촌에 복귀할 전망이다.
대한체조협회는 7일 "최근 한국과학기술원에 이들의 약물복용 재검을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 반응으로 나타났다"며 "조만간 상벌위원회와 정기이사회를 열어 이들에게 5월 14일 열리는 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가 98방콕아시안게임에 앞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살을 빼기 위해 이뇨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이후 아시안게임에 못나간 것은 물론 태릉선수촌에서도 쫓겨나 소속 학교 체육관에서 묵묵히 연습해 왔다.
김팔모 협회 사무국장은 "이들이 없는 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없는 만큼 한국 여자 체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5월의 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경우 전원이 태극마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에 비하면 기량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조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복권 조치가 일벌백계를 외치며 지난해 취했던 협회의 결단을 너무 빨리 철회하는 것이 아니냐"며 특혜 의혹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 FIG（국제체조협회）는 이들 선수들의 약물복용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접한 뒤 올초 협회에 보고서 제출을 요구해온 바 있다.
협회는 그러나 "약물복용이 어디까지나 국내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FIG와는 무관하다"며 별다른 제재 조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