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럽은 지금 축구 전쟁중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5시 33분
유럽 대륙이 축구로 들썩거리고 있다.
UEFA컵, 유러피언컵, 컵 위너스컵 등 유럽의 3대 클럽컵의 준준결승전이 이달부터 일제히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부터 연 사흘간 3개대회의 연속 경기로 점화된 축구 열기는 각 구장이 거의 만원이 될 정도로 폭발장세다.
이중 유럽인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경기는 지난 4일 맨체스터 구장에서 열린 99유러피언컵 8강 1차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11회 우승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의 세리에 A를 13차례나 정복한 인터 밀란전은 올 전반기 최고의 빅카드.
결과는 4만여 관중들의 일방적인 성원을 받은 맨체스터의 2대0의 낙승.
이 대회의 지난해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안방에서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와 1대1로 비겨 홈팬들로 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UEFA컵 8강 1차전에서는 홈팀이 모두 승리, 열광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볼로냐(이탈리아)는 스트라이커 시뇨리가 혼자 2골을 넣으며 맹활약, 리옹(프랑스)을 3대0으로 완파해 4강 가능성을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3경기는 모두 2대1의 박빙 승부로 오는 16일 벌어질 2차전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보르도(프랑스)는 파르마(이탈리아)를, 마르세유(프랑스)는 셀타 비고(스페인)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AS로마(이탈리아)를 각각 한골차로 물리쳤다.
컵 위너스컵에서는 첼시(잉글랜드)가 발레렝가(노르웨이)를 3대0으로 제압, 사실상 4강을 예약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3개대회의 8강 첫판에서 우열이 드러난 곳은 불과 3∼4개팀.
따라서 각 대회의 준결승 진출팀은 오는 16일(UEFA컵) 17일(유러피언컵) 18일(컵 위너스컵)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유럽의 축구전쟁은 휴전이 없는 셈이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