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맛집 창업모임 회원 줄줄이 개업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5시 33분
맛집창업 모임 다섯달째인 `진달래' 회원들이 새봄을 맞아 줄줄이 개업하고 있다.
`진짜 달콤한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줄임말인 `진달래'는 현재 의류 정보통신 자판기 아동관리 일반서비스 등 7개 분과를 거느린`창업자 소비자 시민연대'(02- 3672-8789)로 덩치가 커졌지만, 600여 회원중 가장 많은 200명 이상이 맛집 창업희망자.
개업 1호는 서울 은평구 응암3동에 `온고을 생요리 배달전문점'(372-3650)을 차린 정환옥씨(49)이다.
27년간 이른바 `삼성맨'이었던 정씨는 맛집 까막눈이었으나, "최소의 비용으로 시작하라"는 회원들의 조언을 받고 임대 보증금과 다마스 배달차까지 포함해 창업비 2천만원으로 제법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정씨는 체인본부에서 가져온 요리 직전의 음식을 식사때 집이나 사무실에 배달한다.
물붓고 끓이는 것은 손님들의 몫이다. 대신 해물전골, 유황오리주물럭, 오징어섞어찌개 등 식사 1인분이 죄 3천원이다.
호텔 출신의 10년 베테랑 조리사 남명호씨(35)는 올초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맞은편에 `남미허브갈비'(3473-0558) 집을 냈다.
남씨는 지중해산 약초인 허브에다 갈비를 재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는 독특한 방식을 개발(특허출원중)하고도 여러차례 개업을 망설이던중, "거 참 좋다"는 `진달래' 회원들의 만장일치에 용기를 얻어 최근 `독립'했다.
회원끼리 머리를 맞대다보면 반짝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6일 서울 대청역 도시개발공사 빌딩 지하1층에 개업한 `뜨레 한우'(539-9669)는 거세한 숫소 만을 취급하는 전문점으로 등장했다.
12일 이대 정문 옆에 개업하는 `재즈 우동'(393-3201)집은 재즈바의 분위기 속에서 우동과 꼬치를 먹도록 했다.
건국대입구 전철역 골목길 안에 있는 `철판위에 납작만두'(464-8254) 집은 체인점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진달래'를 찾은 경우이다.
이곳 박상규씨(34) 부부는 대구에서 어릴적 학교앞에서 자주 사먹었다는 일명 `철판 만두'를 굽고 있다.
다진 오징어와 각종 야채로 속을 채운 반달형 만두에 스파게티나 쫄면을 싸먹는 특이한 맛도 개발했다.
시민연대 이재연 회장은 "진달래 맛집 창업이 20곳을 넘어섰다"며, "서로 부담없이 함께 기뻐하며 일손을 거드는 품앗이가 진달래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