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유천칡냉면 - 극비리에 만든 육수 일품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5시 33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유천 칡냉면집은 전국에 퍼져있는 `유천칡냉면'의 종가집이다.
최근 상표등록(5715호) 세돌을 맞은 `유천냉면'이란 말은 공동대표인 최일경(50), 우화자씨(49·여) 부부가 16년전 살던 풍납동 유천파크 빌라에서 나왔다.
당시 우씨는 냉면을 워낙 좋아해 집에서 곧잘 해먹었다.
나름대로 양념을 연구해 가며 냉면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먹었는데, 이때 유천냉면의 육수와 양념 `비법'이 생겨났다.
우씨는 이웃의 권유로 집에서 냉면을 파는 부업을 했고, 이때부터 우씨 집이 `유천냉면집'으로 불렸다.
이곳 냉면 맛의 절반은 국산재료에서 나온다.
칡은 충북 괴산에서 구입해 식당내 기계로 빻아 분말을 만들어 면을 뽑고, 참깨(경기도 연천), 고추(전북 고창), 마늘(경북 의성) 등 주요 재료는 모두 계약재배로 공급받는다.
육수와 양념은 `비법'인 만큼 최씨 부부가 매일 오전 4시부터 극비리에 만든다.
옛날 가마솥에 양지머리와 사태 등 쇠고기와 갖은 양념을 넣어 푹 고아 식힌뒤 살얼음이 살짝 언 상태로 보존한다.
냉면에 육수를 붓고 8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다데기를 얹어 참깨를 뿌리면 `유천칡냉면'이 완성된다.
부드러운 면발에 식초, 설탕으로 간을 맞춘 양념 맛이 살짝 배어있다. 맵지않고 달착시큼한 국물맛도 그만이다.
이곳 냉면에는 으레 얹혀나오는 고기가 없다. 양념 맛을 변질시키지 때문이란다.
냉면 5천원, 회냉면 6천원. (02)485-5102
[김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