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물속에서 머리자르는 이색이벤트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5시 33분
물속에서 머리를 자르는 이색 이벤트가 벌어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 미용체인 `이철 헤어커커'의 이철 대표(40).
이대표는 지난 6일 제주도 문섬 앞바다에서 모델과 함께 수중으로 들어가 수심 15m에서 모델의 머리를 시원한 숏커트로 다듬었다.
"스포츠룩이 패션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데 착안했다"는 이대표는 "평소 스킨스쿠버를 즐기면서 `과연 물속에서 커트가 가능할까'라고 궁금해하던 것을 실천에 옮겼는데 성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는 쉽지 않았다.
20여일 동안 모델 안신영에 대한 스쿠버 교육과 준비기간을 가졌고 이벤트 당일엔 10여명의 전문 스킨스쿠버가 `조수'로 동원됐다.
커트 이벤트는 전체 머리를 묶고 한번에 일자로 커트함으로써 자연스런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는데 이때 자른 머리는 주머니에 보관해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오염에 대비했다.
이후 턴닝가위로 커트, 자연스런 롱레이어커트(Long Layer Cut)가 완성됐다고 이대표는 설명했다.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물속에서 머리를 자르니 자연스러움이 넘쳐나는 것 같다"는 이대표는 "앞으로도 `수중 커트'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다의 건강함과 자연스러움을 모발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계속 하겠다는 것.
99년은 매끄럽고 빛나는 건강한 모발을 꾸밈없이 연출하는 자연적인 경향이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는 이대표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젊은이들이 신비로움을 간직한 자연속에서 멋을 추구하는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전국 13개 미용체인 대표인 이철씨는 세종대 사회교육원과 대구 테크노 외국어대학 피부미용과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작년에는 월간지 `필'의 모델로 발탁되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