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진피 이식수술 - 흉터 최소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5시 33분
40대 후반의 부인이 딸의 쌍거풀 수술, 코 수술, 턱 수술까지 시키겠다는 계획과 시간까지 모두 확정한 상태로 찾아왔다.
원하는 수술이 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한꺼번에 하지 말고 나누어 하자고 설득했지만 "한꺼번에 해야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욕심은 딸의 얼굴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위한 것일까.
코 수술은 특히 부작용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어머니와 딸의 요청으로 진피 이식수술을 했다.
진피 조직은 엉덩이와 다리 사이의 접히는 부문에서 떼어낸 뒤 꿰매면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아 미용상 가장 좋은 데다 자신의 조직으로 수술을 하니 이물질에 의한 부작용은 전혀 없다.
이 수술의 더욱 큰 장점은 다른 사람이 만져봐도 수술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수술을 마치고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어머니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한꺼번에 수술시키려고 하셨어요?"
"제가 성악 공부 때문에 미국 유학을 하느라 딸애가 돐 때부터 5년간 떨어져 있었어요. 돌아와 보니 아이는 몰라볼 만큼 자라났고, 잠은 할머니하고만 자요. 어릴 때의 잠재의식에 엄마의 사랑을 심어주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아파요."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실험을 했다.
갓 태어난 새끼 쥐들은 어미 쥐의 젖꼭지 가운데 정해진 젖만 빤다.
그 젖꼭지에 레몬을 발랐더니 처음엔 잘 빨지 않으려고 했지만 곧 어쩔 수 없이 빨아먹었다.
3일이 지난 뒤에는 레몬을 칠한 젖꼭지만 물게 됐다.
이같은 실험을 8일간 하다가 중단했다.
이 쥐가 어른이 되어 장가들 때가 됐다.
갓난 새끼일 때 있었던 8일간의 레몬 냄새에 대한 기억은 다 잊어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 상태에서는 어떨까?
암쥐 10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게 레몬을 발라 놓았더니, 다른 암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레몬을 바른 쥐만 따라 다니다가 장가를 들었단다.
짧은 기간이지만 어릴 적 잠재의식에 박힌 레몬 냄새가 발동한 것이다.
잠재의식은 이렇게 강하다.
결국 어머니는 어릴 적 딸의 잠재의식에 사랑을 심어주지 못한 아픔을 성형수술로 씻으려고 했던 셈이다.
[진세훈 성형외과 원장 (02)566－6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