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열] 투수리드 만점 '사자 안방마님'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일정을 하루 남겨놓은 삼성 서정환감독의 귀국 보따리가 두툼하다.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안방마님'을 찾아낸 까닭이다.
서감독에게 자신감을 안겨준 주인공은 정회열（31）.
정회열은 프로 10년째를 맞는 동안 해태시절 5년을 제외하고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던 백업포수였다.
그러나 올핸 사정이 다르다.
"안방이 허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서감독이 "걱정없다"고 큰소리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1년만에 평가가 달라진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질적인 어깨부상에서 회복된데다 포수의 생명인 투수리드는 물론 체력, 타격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회열은 8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너리그 혼성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또한번 보증수표를 받았다.
캠프를 결산하는 의미가 짙었던 이 경기에서 삼성은 라인업을 주전급으로 짜는 등 올시즌에 대비한 최종 점검을 했다.
여기에서 정회열은 당당히 주전포수로서 9번타순에 이름을 걸어놓았다.
마스크를 썼을 때는 구질이 까다롭기 소문난 조계현 임창용 등 주전투수들의 변화구를 무리없이 받아냈고, 타석에서는 3타수 2안타를 때려 상위타선과의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욕심은 없다.
다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마스크를 쓰고 싶을 뿐이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