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상훈] 지옥 훈련 끝 '출격 준비 OK'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주니치 선동열（36）과 이상훈（28）이 올시즌 출격채비를 동시에 마쳤다.
둘은 지난 7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마지막 불펜피칭을 한뒤 함께 나고야로 돌아왔다.
지난 1월말 나고야 실내연습장에서 시작해 오키나와에서 마무리를 한 40여일간의 지옥훈련.
혹독하리 만치 스스로를 채찍질한 만큼 성과가 컸다.
둘 모두 "프로에 입단한뒤 가장 많이 땀을 쏟았다"고 입을 모은다.
50m 이상의 멀리던지기를 포함해 선동열은 2천100구, 이상훈은 2천300구.
불펜에서만 1천500개 이상의 공을 뿌렸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뒤 스프링캠프 최다투구.
선동열은 `컨트롤 피칭'에 주력해 변화구를 많이 다듬었다.
기존의 슬라이더와 포크볼 이외에 싱커를 집중 연마했다.
일본 언론은 "선동열의 직구가 변화구 때문에 더욱 날카로워진 인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이로 인한 체력 문제를 감안해 직구 속도를 시속 144∼145㎞로 조금 줄였지만 유연한 폼에서 나오는 코너워크는 흠잡을데가 없다.
올시즌 주니치 제5선발로 주목받고 있는 이상훈은 작년보다 몸과 마음이 모두 한단계 성숙해졌다.
시속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의 컨트롤 문제가 많이 보강됐고 올시즌 유인구로 선보일 서클 체인지업은 실전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
발을 들어올린 다음에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단점도 없어졌고 디딤발인 왼발 뒷꿈치를 들며 던지는 새 투구폼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이상훈은 오는 10일 고마키에서 열리는 니혼햄과의 시범경기서 올시즌 두번째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어서 선동열과의 `황금 계투'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