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막판 불꽃 투혼 '신인왕 스퍼트'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신인왕요, 아직 모르죠."
나래 신기성（24．1m80) 이 막판까지 신인왕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7일 동양전에서 신기성은 SK 서장훈의 신인왕 등극이 유력하다고 생각해 온 사람들의 판단력을 완전히 흔들어놓았다.
이날 신기성은 `막판 유세'를 작정하고 나선게 역력했다.
그동안 개인 득점보다는 포인트가드로서 눈에 보이지 않게 톱니바퀴를 매끄럽게 돌리는 일에 치중했던 것과는 달리 시종 최전방에서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넉넉한 리드덕에 다른 주전들이 들락날락 쉬어가며 뛰는 것도 아랑곳 없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보여줄 수 있는건 다 보여줬다.
우선 12개의 3점슛을 던져 6개를 꽂는 동안 림이나 백보드를 건드린 적이 한번도 없을만큼 정확한 슛감각을 자랑했다.
양팀 합해 최다인 26득점을 올린 신기성은 어시스트 6개, 가로채기 2개를 더해 본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신기성은 남은 3게임에서 마지막 인상을 강하게 남기기 위해 최명룡 감독에게 계속 40분 풀타임으로 뛰겠다고 자청했다.
국내선수 최초의 리바운드왕이라는 엄청난 프리미엄으로 신인상을 향해 내닫는 서장훈.
이에 비해 성실하고 꾸준한 플레이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이끈 공헌도를 내세우는 신기성의 막판 시위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