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기아 놓고 파트너 저울질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현대가 좋을까, 아니면 기아를 고를까?
8일 현재 현대와 기아의 정규리그 1, 2위가 굳어지며 6강 플레이오프의 최종 윤곽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1.5게임차 내에서 3∼6위로 줄지어 서있는 대우 나래 삼성 LG의 `머릿속 계산'이 분주하다.
오는 20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4위와 5위가 1회전서 맞붙어 승자가 1위와, 3위－6위전 승자가 2위와 격돌해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기 때문.
따라서 팀당 2∼3게임씩을 남겨둔 이들은 현대와 기아 중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세한 팀과 맞붙기 위해 막판 순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3위 대우와 공동 5위 삼성은 현대와 파트너가 되기를 내심 희망하고 있다.
골밑 열세를 3점슛으로 극복한 대우는 기아에 1승4패로 열세를 면치 못한 반면 현대에는 3승1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삼성도 간발의 차인 3승2패로 앞서 있다. 싱글턴이 지난달 27일 경기에서 현대 맥도웰에게 밀리지 않은 것도 자신감을 갖는 이유중 하나다.
이에 비해 천적 관계가 뚜렷한 공동 5위 LG는 "현대" 소리만 들어도 펄쩍 뛴다.
지난 시즌 2승3패를 기록한 현대에 올시즌 다섯차례 모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게 부담스럽다.
그러나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기아에 4승1패를 올려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
한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수확기에 과연 어느 팀이 입맛에 맞는 상대를 만나 우승에 접근해 갈 지 흥미롭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