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팬 성원에 보답하고자 장기기증 결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프로 축구선수로는 유일하게 신인왕（92년) - 최우수선수상（95년) - 득점왕（96년） 등 개인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신태용（29．일화）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신태용은 8일 "우리 주위에는 생각 밖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걸 뒤늦게 알았다"면서 "병으로 신음하는 이웃들을 위해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고 말했다.
신태용이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된것은 지난해 9월 16일 아내가 아들 재원이를 낳을때 영동 세브란스병원에 문병을 가서 받은 느낌 때문.
병원출입이 잦지않았던 신태용은 이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돈으로 해결할수 없는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신태용은 이식할 장기를 구하지 못해 한숨짓는 환자가족과 그들의 약점을 이용해 장기밀매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신태용은 "내가 신인왕, 득점왕, MVP에 오를수 있었던 것도 결국 팬들의 성원이 없이는 불가능했다"면서 "이제 내가 그들에게 뭔가를 돌려줄 때라고 판단,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