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승 향한 첫 등판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09분
오리올스에는 메이저리그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와 한시즌 50홈런의 브래디 앤더슨, 라파엘 팔메이로, 박찬호의 천적 딜라이노 드쉴즈 등이 버티는 팀으로 98년 총 연봉이 7천만달러에 육박한 호화군단이다.
2천632게임 연속 출전기록에서 스스로 기록 연장을 포기했던 메이저리그 최고의 신사 립켄은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며 팔메이로와 앤더슨, 드쉴즈는 까다로운 왼손타자들.
팔메이로는 지난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루수로 162게임을 모두 뛰며 43홈런에 121타점을 기록했고, 톱타자 앤더슨은 97년 50개의 홈런을 쳤었다.
전 다저스 동료이던 드쉴즈는 세인트루이스를 거쳐 올시즌 볼티모어로 이적했는데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은 슬라이더의 달인이라는 후안 구즈만으로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10승16패에 그쳤었다.
이 경기는 베로비치에서 남쪽으로 175㎞ 떨어진 포트로더데일의 오리올스 홈구장에서 열리므로 주전들이 대거 출전할 것이 확실하다.
아메리칸리그의 강타선을 상대로 첫 조율에 들어가는 박찬호는 느긋하다.
지난 7일 오전 개인 달리기와 수비훈련을 끝낸 박찬호는 "공 40개, 2∼3이닝 정도 던지게될 것"이라며 "좌타자들이 많아 체인지업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초반이라 승부에 신경쓸 것도 없고,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게돼 기쁘다"며 "2∼3게임을 던지고나면 어깨가 정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