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노트] 보통선수로 돌아온 '풍운아' 임선동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09분
일본진출 파문과 법정소송, 그리고 LG 입단후 다시 현대로 트레이드.
타의에 의해 2년간 붙어있던 `LG' 딱지를 뗀 지도 이제 두달이 흘렀다.
3년간 모진 풍랑을 겪은 현대 `풍운아' 임선동（26）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일상은 참 부지런하다.
오전 6시30분이면 일어나고 오후 9시면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룸메이트인 연세대 동기동창 박재홍을 흔들어 깨우는것이 중요한 일과중 하나이고 틈이 나면 "알아듣진 못하지만 그림이 재미있어서"라며 일본 TV를 시청한다.
"어휴, 힘들어 죽겠어요.""러닝을 너무 많이 해요."
긴 캠프생활로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임선동은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개인훈련이랍시고 수선을 피우지 않는데도 주어진 프로그램을 꾀부리지 않고 쫓아가다 보면 금세 파김치가 된다고 한다.
지난 1월 107㎏에 이르던 몸무게가 이젠 97㎏, 최고시속은 141㎞다.
동료들로부터는 `썰렁맨'으로 통한다.
"웃기려고 무지 노력하는데 하나도 우습지 않은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 동료들의 평가다.
가장 고민거리는 5선발 진입 여부.
하지만 경쟁자 최원호의 구위가 워낙 좋아 일단 중간계투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야구선수가 겪기에는 짧은 기간에 너무나 큰 시련을 경험한 임선동.
일단 조금은 기다리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지금 예전 이야기를 하기엔 임선동은 너무나 평범한 `보통 선수'로 돌아와 있다.
[고베＝김우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