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농협직원,정주영 회장 휴먼계좌서 거액빼내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02시 29분
전 농협 직원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의 휴면 계좌에서 거액을 빼내 가로챈 사실이 7일 밝혀졌다.
서울지법 형사5단독은 지난 달 26일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농협 국회지점 직원 장모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과 함께 퇴직금 상계분 3천여만원을 제외한 1억4천여만원을 농협측에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장씨는 경마 빚에 쪼들리던 지난 97년말 휴면 계좌를 정리하던 중 4천여만원과 1억3천여만원이 각각 입금된 채 3년 넘게 무거래 상태로 방치된 정 명예회장과 김회장 명의의 계좌를 우연히 발견했다.
장씨는 이들 계좌가 두 재벌 총수의 기억에서 잊혀진 휴면 계좌라고 판단, 예금 지급청구서 등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7월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입금된 돈을 모두 빼냈다.
그러나 장씨의 범행은 농협의 자체 감사에서 들통이 났고 농협은 장씨가 빼돌린 돈을 두 재벌 회장에게 전액 보상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