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은 요정들의 눈부신 인체예술 - 리듬체조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5시 22분
정오의 햇살이 쏟아지는 쌀쌀한 늦겨울.
서울 수서역 앞 세종고등학교 체육관을 찾았다.
팔등신 미녀들이 석유난로로도 뎁혀지지 않는 한기 속에서 한발로 서고, 날아오르고, 온몸을 뒤로 젖히고, 앞으로 뒤로 구르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김은혜(20．세종대) 조은정(18．세종고) 김민정(20．이화여대) 최예림(16．세종고).
98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이들 태극마크들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오는 27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또다시 대표로 발탁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의 세계에선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체육관 한켠에서는 지난 한해동안 불가리아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정은주(17．세종고)가 쉼없이 뛰고 구르며 이번 선발전에선 기필코 태극마크를 달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홍성희 대표팀 코치는 "92년 이후 국제대회 규정이 바뀌어 올림픽 출전조차 어렵지만 이번 선발전을 통해 뛰어난 선수들을 발굴해 올 가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위 입상,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대한체조협회는 이번 선발전에서 4명의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정경희 기자]
